M1299의 탄생비화
오늘 소개해드릴 것은 미 육군 차기 자주포 'M1299'입니다.
지난해 7월, M1299로 명명된 이 새로운 자주포는 원래 'M109A8 ERCA( Extended Range Cannon Artillery, 사거리 연장 포병)'이란 명칭으로 개발 중에 있던 기존 자주포M109A6 팔라딘의 개량형이었습니다.
그러나 기존의 M109A6 팔라딘 자주포의 성능, 즉 155mm 39구경장 M284포의 한계에 부딪힌 미국은 해당 자주포를 완전히 새롭게 재설계하게 됩니다.
이에 차기 자주포는 신형 155mm 58구경장 M907포와, 새로운 탄약 및 작약을 운용하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주포를 수용하기 위해서 차기 자주포는 완전히 새로 설계된 포탑을 가지게 되었으며, 이로 인해 늘어난 자체중량으로 인한 기동력 감소는 600마력의 신형 파워팩을 장착하여 해결하였습니다.
사실 팔라딘의 후계로는 이미 2014년에 개발된 M109A7이란 개량형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M109A7는 기존과 동일한 주포를 운용한다는 문제점을 갖고 있었으며, 기존 팔라딘의 차체를 브래들리 장갑차의 차체로 변환하기 때문에 개량 비용이 상당하다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포탑을 제외하면 거의 새로 생산하는 개량 방식으로, 이는 큰 비용 문제를 야기합니다.
또한 미 육군은 M982 엑스칼리버 유도 포탄의 대량 양산이 무산된 것에 불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엑스칼리버 유도 포탄은 매우 높은 정확성을 가짐과 동시에, 155mm 39구경장 포를 통해서도 38km의 사거리를 낼 수 있게 하는 고성능의 포탄입니다. 그러나 이런 포탄의 대량생산이 무마됨에 따라, 좋은 성능을 낼 수가 없었죠.
이러한 문제점이 계속해서 쌓여갔고, 더불어 기존 차기 자주포 사업이었던 크루세이더 자주포의 개발 역시 취소되었기 때문에 미 육군은 아예 처음부터 완전히 다른 M1299를 개발하게 된 것이죠.
이 새로운 자주포는 새로운 주포를 운용하기 위해 팔라딘과 모든 것이 다른 녀석이 되었습니다.
신형 엑스칼리버 포탄을 운용하는 자주포
팔라딘에 적용된 기술인 M982 엑스칼리버 포탄은 신형 M1299자주포에서도 사용됩니다. 이것의 개량형이 개발 중에 있지만, 아직까지 양산 가능한 유도 포탄은 M982 엑스칼리버가 유일하기 때문입니다.
M982 엑스칼리버 포탄은 30km 수준의 범위를 갖고 있던 팔라딘의 사거리를 40km까지 이끌었으나, 신형 M1299자주포에서 사용할 경우, 약 70km까지 사거리가 향상됩니다.
이는 위의 그림에서 볼 수 있는 신형 장약 덕분으로, 미 육군은 향우 M1299자주포가 38km에서 70km 이상의 곡사 기본 사거리를 갖게 할 예정이며, XM1113 로켓 부스트 유도 포탄이 완성될 경우, 향후 최대 130km까지 유효사거리를 연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현재의 기술로는 약 70km 정도의 사거리 확보만이 완성되었다고 하나 이 역시도 엄청난 위력으로, 현재 K-9 자주포에서 운용하는 사거리 연장 포탄의 사거리가 52km임을 감안했을 때 엄청난 고위력의 장사정포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공산 오차 1m의 명중률을 목표로 개발 중에 있으며, 엄청난 성능의 차세대 포탄은 가격도 엄청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으로 미군의 뒤를 책임지게 될 차기 자주포
M1299는 앞으로 미 육군의 뒤를 책임지게 될 자주포입니다.
M1299는 팔라딘을 바탕으로 개발되었으나, 기존의 팔라딘은 M109의 차체를 사용하기 때문에 느린 기동성과 노후화라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지만 신형 자주포는 M2 브래들리 장갑차의 차체를 기반으로 사용하여 그 문제를 해결하였습니다.
또한 포탑의 용적도 새로운 포를 운용하기 위해 넓어져 완전히 다른 포탑을 사용합니다.
네.. 그래서 결국 완전히 다른 물건이 되었으니, 제식명이 달라져도 이상할 건 없겠네요.
사실 M1299의 사격 영상이 처음 공개될 때만 해도 이것이 K-9 자주포의 경쟁상대가 될 것이다 라는 평이 돌았습니다. 그 이유는 현재 전 세계에서 베스트셀러로 팔리고 있는 K-9 자주포를 압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차기 자주포의 스펙 때문이었는데요.
M1299가 호주의 차기 자주포 획득사업에 끼어들면 K-9 자주포의 수출에 먹구름이 끼게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호주의 차기 자주포 사업에는 K-9만이 단독 후보로 입찰하였으며, 결국 낙찰되었죠.
이는 이 자주포가 아직 개발 단계에 머물렀으며, 미국 역시 아직까지는 수출 의사를 보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K-9이 개량되고 있다 한들, 더 우수한 주포를 탑재한 자주포가 개발 중에 있으니 충분히 자극제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으로 이 M1299 자주포가 K-9을 비롯한 주변국의 자주포 개량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또한 이 사업을 얼마나 순조롭게 진행이 될지 두고 보는 것이 관건이겠습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민감하게 볼 필요는 없는 것이, M1299는 동맹국 미국의 무기 체계이며 이미 엑스칼리버와 비슷한 포탄은 국방부에서도 개발/배치 중에 있습니다. 또한 분당 10발을 자동장전장치를 통해 발사하는 M1299의 목표 역시 K9 A2/A3의 개량목표인 만큼, 우리나라의 무기체계가 뒤쳐지는 것에 대한 걱정은 크게 하지 않아도 됩니다.
적어도 화포에 대해서는 열중인 포방부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