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제품은 QCY의 헤드폰 H2다.
살면서 헤드폰 종류는 써본적이 없었는데, 얼마전 구독중인 유튜브 채널 언더케이지에서 16000원짜리 블루투스 헤드폰을 소개하길래 냉큼 사보았다.
리뷰를 보면 대단한것 없는 블루투스 헤드폰이고, 심지어 디자인은 소니 짝퉁이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쓸만한 헤드폰이라고 한다.
가격이 16000원이라길래 별로 잃을 것도 없겠다, 고민없이 바로 큐텐에서 최저가로 구매했다. 영상에선 16000원이라 했는데 내가 산 가격은 배송비 포함 13670원이었다. 더 저렴해져서 도착하기 전부터 만족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구매는 영상 업로드일인 11/17일에 했지만 해외배송, 그것도 해운이라 얼마나 오래걸릴까 걱정되었다. 하지만 정확히 1주일 뒤인 11/24일에 도착해 예상보다는 빨리 와서 만족스러웠다.
QCY 앱에 등록할 수만 있다면 쓸만한 헤드폰
이 헤드폰의 성능은 QCY앱에 등록하고, 모드를 설정하거나 이퀄라이저를 튜닝해야 진가를 발한다.
다만 그러기에 다소 난관이 있는데, 그냥 한국어판 앱에서는 H2를 등록할 수 없기 때문에 휴대폰 언어를 중국어로 한번 바꿔줘야 등록이 가능하다. 그렇지 않으면 튜닝을 할 수 없어 꽤나 저급하고 비어있는 음질만 즐길 수 있다.
아이폰의 경우 설정>일반>언어 및 지역에서 중국어로 한번 바꿔준 다음 H2를 앱에 등록하고 다시 한국어로 변경하면 원활하게 사용 가능하다.
그리고 앱에서 소리 탭에 들어가 효과음을 설정해 주면 되는데, 여기서도 번역이 덜되서 전부 한자로 써있으나 다 무시하고 효과음 스토어에서 '오리지널 사운드 향상' 이란걸 눌러주면 된다.
이러면 앱 자체에서 헤드폰을 튜닝해주는데, 꽤나 들어줄만한 괜찮은 소리가 난다. 또한 앱이 설치되지 않은 다른 기기에서도 그 설정이 유지된다. 마음에 안든다면 개인 eq 또한 설정 가능하니 마음대로 조절해보며 튜닝해보길 바란다.
구성품 및 기능
구성품은 별 보잘것 없으며, 저렴이 헤드폰 답게 케이스 물론 없다. 다만 큐텐 등지에서 케이스를 포함하여 구매가 가능하다.
이런 식으로 소니 wh-1000xm4를 따라한 제품 답게 비슷한 접이 방식도 가능하다. 마찬가지로 힌지를 통해 크기 조절 가능하며, 소두부터 대두까지 모두 무리없이 착용이 가능할 만큼 쓸만한 크기조절이 된다.
제품 오른쪽에 볼륨 조절 버튼, 연결 및 해제 버튼이 모여있어 조작이 쉽고 편하다. 하지만 베이스 버튼은 의미가 없는 수준으로, 베이스를 부스팅 하는 것이 아니라 고음을 죽여 베이스를 부각시키는 재미없는 버튼이다.
구입후 지금까지 여러기기에 연결해 청음을 해봤는데, 아이폰, 아이패드, 노트북 할것 없이 모두 연결이 잘 된다. 또한 애플뮤직에서의 무손실 음원 재생에도 딜레이가 거의 없이 재생이 잘 되고, 음질도 풍부하게 들리는 수준이다.
심지어 통화음질도 썩 나쁘지 않은 편인데, ENC기능이 얼마나 의미있는진 모르겠지만 노이즈 캔슬링 수준은 아니니 참고하길 바란다.
결론 및 총평
QCY H2는 어디까지나 '가성비 블루투스 헤드폰'으로써 의의가 있는거지, 너무많은 기대를 해버리면 되려 실망감만이 남을 수 있다. 따라서 이것을 구매하려는 사람은 나처럼 헤드폰이 없거나, 올겨울 소리나는 귀마개가 필요한 사람이 사는 것을 추천한다.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겠지만 평소 쓰고있던 에어팟 1세대와 비교하자면 당연히 선명도 자체는 떨어진다. 노이즈 캔슬링이 안되니 차음성능은 전부 이어컵에 의존해야 한다. 그러나 40mm 진동판 덕분인지 기대 이상의 풍성한 사운드를 내주며, 배터리도 꽤나 오래간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저급한 포장상태나 저급한 재질은 실망스럽다. 패딩재질의 이어컵은 교체하기도 어렵고, 부품을 구하기는 더 힘들다. 하지만 이 제품은 현재 가격으로도 16000원이다. 이 가격에 이 이상의 성능과 퀄리티를 바라는 것은 사치다. 그러나 만약 당신이 헤드폰이 없고, 한번쯤 써보고 싶다면 이 제품을 구매하는 것을 망설일 필요는 없을것 같다.